프로필_ 김학일 Kim Hak-il
개인전 20회(창원, 대구, 서울, 일본, 중국, 대만)
아트페어(샌프란시스코 아트페어, 마이애미 아트페어, 쾰른 아트페어)
2013 화랑미술제 Korea Galleries art fair(coex,seoul)
2013 Art Italia & Korea art festival(ltalia)
2012 Art Newyork - Korea Art Festival(Newyork)
Korea Art Show 2012(Newyork)
동질성의 모색전(경남도립미술관)
국제 현대미술 광주 아트비젼(광주시립미술관)
2013 KIAF/13(COEX, Seoul) 단체 및 기획초대전 500여회
현재
성산미술대전 초대작가,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출강
전시명_ 김학일展
작품명제_ 自然-感 재료 : 韓紙+墨+彩色 제작년도 : 2013
작품설명_ 서정의 세계를 한지에서 보다
시인 정이경 화가들의 영혼이 서린 화폭에 드러난 사물의 모습들은, 언어를 벼리는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상징적이리라. 즉 시인이 글로써 시상을 풀어내는 반면에 화가는 시각적 서술자임이 분명할 것임에.
그림을 보는 일이 타자의 흔적을 좇는 것이거나 어떤 대상과의 소통이라면, 김학일 화가가 지난 10년 동안이나, 줄곧 한지 재료를 활용한 작업을 해오고 있단 사실에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너무 뻔한가? 그는 한국화 화가이므로 자연스레이 동양사상에 천착하고 있을 것이란 쪽으로 마음이 갔다. 이번 작품에도 표백되지 않은 한지에 저절로 생겨난 무늬를 화폭에 풀어 놓았다 (이것들은 내 눈에는 흡사 파도치는 바다의 형상으로 비쳐진다) 또 그 위에다 문자를 배열한 듯한 음각이 묘한 질서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 속에 섬처럼 들앉은 돌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도입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로써 그의 그림들은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많이 닮아 있다고 한참만에야 고개가 주억거려졌다. 형상과 소리가 없어서 경험할 수도 없고, 언어로도 표현되지 않는 존재인 무(無)를, 김학일 화가는 우리들에게 한지를 이용하여 보여주고 있다.
모든 그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의식 너머의 것을 물질화해서 보여줘야 한다면, 그가 말없이 우리들에게 전해주려는 것은 문명 이전의 날 것을 말하고 있을까? 아니면 무명(無名)의 그대로를 온전히 보여주면서, 화가의 자의식이 이끄는대로 우리를 안내하는 그 현상에 집중되어 있을까? 따라서 그가 펼쳐놓은 화폭 속에서, 난바다처럼 펼쳐진 한지의 세계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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