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온몸이 욱신욱신 거리네…”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올 때면 우리 어머니께서 늘 하시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의 80% 이상이 한 번쯤은 요통을 경험한다고 하며, 7~10%는 만성 척추 질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 여성 중에서도 유독 주부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주부들의 고질병 요통, 요통은 왜 일어나는 것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요통의 첫 번째 원인은 임신과 폐경이다. 임신 중 요통은 태아 무게만큼 허리에 하중이 걸리는 데다, 배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요추전만증을 유발한다. 복부 근육 이완도 요통을 일으킨다. 배에 있는 복부직근이라는 근육이 척추를 지탱해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역할을 하지만, 임신으로 이 근육이 힘을 잃고 느슨해지면 요통이 생긴다.

임신 중 허리 통증치료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척추전문병원의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물리치료나, 적당한 운동으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기에 임신부 체조를 배워 생활화하고, 집안일을 할 때도 조심해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가사노동이다. 예를 들면 설거지를 할 때 상체를 20도쯤 구부린 채로 서서 설거지를 한다면 체중의 2배 되는 힘이 허리에 걸린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굽힐수록 하중은 더 크게 걸린다. 이미 많은 주부들이 턱없이 낮은 싱크대에서 허리를 굽혀 일하고 있다. 허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싱크대의 높이가 중요하다.

세 번째 원인은 여자의 자존심, 바로 하이힐이다. 하이힐을 신으면 몸이 앞으로 굽어지려고 하고, 몸이 앞으로 굽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등근육과 척추에 힘이 많이 들어가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특히 킬힐은 척추건강에 매우 해롭다.

네 번째는 생활패턴 변화다.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에 의하면 운전을 많이 하거나 체중이 증가된 주부, 또한 증가된 체중 조절을 위해 지나치게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많이 하는 주부가 최근에 늘어났으며 이것이 요통의 악화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장시간 운전을 한다면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앉고 이때 등받이 각도를 90~110도 정도 유지해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요통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평소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오래 쌓여서 생긴 것이다. 한순간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운동과 스트레칭을 실천해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주부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the큰병원 반성배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