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에 푹 빠진 신 부장은 “아이쿠, 내 허리, 갈비뼈도 나간 것 같아”라며 허리에 손을 댄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만한 증상이다. 골프 인구가 점차 증가하면서 골프에 따른 부상도 함께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골프를 시작하지만 건강이 목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골프로 인한 부상은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대부분 골퍼들이 통증을 참고, 병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사실 이것이 병을 키우는 원인이다.
골프자세를 보면 억지로 몸을 비틀며, 무릎은 고정한다. 그리고 한쪽으로만 강하게 공을 친다. 정말 연습 스윙만 보면 철저한 편식운동이다. 골프를 할 때는 무엇보다 허리와 목 이외에 무릎, 팔꿈치, 손가락 등의 부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보자들은 어깨가 쑤시거나 손마디가 욱신거리며, 숙련자들은 오랜 기간 많은 근육을 사용해 근육, 뼈, 신경 손상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초보 골퍼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상은 스윙으로 인해 손마디가 저리고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기가 힘들어지는 방아쇠 수지증이다. 온몸이 긴장된 상태에서 그립을 꽉 잡고서 공을 치기 때문에 그렇다. 초보자나 숙련자 모두 공통적으로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 스윙할 때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무리하게 허리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스윙을 할 때는 자기 몸무게의 8~10배에 달하는 힘이 허리 근육에 가해진다. 충분한 사전 운동이나 근골격 발달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면 자칫 요추부 염좌 허리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준비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어떤 운동이든지 운동 전 서서히 체온을 높이고 운동범위를 넓혀 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특히 비트는 운동이 많은 골프의 경우는 더욱이 그러하다. 목 돌리기, 허리 비틀기, 손목과 관절 돌려 풀기 등 관절 부위를 충분히 움직여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좋다. 기초 자세를 충분히 연습한다. 정확한 기초 자세를 습득하지 못하면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자칫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만약 요통을 느끼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휴식을 취한다. 집에서 누운 채 안정을 취하고 급성기 하루나 이틀 동안은 냉찜질을 해 주어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의 염증을 줄인다. 이후 온찜질로 바꾸어 3~4일 정도 시행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그래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거나 2주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기존 질병의 유무 및 현재의 이상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무리하게 자가 보존적 치료만을 고집할 경우 큰 질환을 간과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장이라도 필드에서 멋진 스윙으로 워너비(wanna be) 선수처럼 보이고 싶겠지만 너무 무리하게 그 스윙을 따라하지 말고,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범위와 양을 지켜 허리는 건강하게, 골프는 안전하게 또 즐겁게 즐기기 바란다.
반성배(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