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2011.12.19]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은 우리 목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기관으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이다. 이 갑상선 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해 전신의 대사 과정이 느려지는 질환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다. 이러한 갑상선기능 저하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의 하나로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자주 발생하고, 젊은 나이에도 자주 발생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크게 갑상선 자체의 이상으로 인한 일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뇌하수체와 같이 갑상선을 조절하는 상부기관의 이상으로 인한 이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을 포함한 갑상선염, 선천성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적출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등에 의해 갑상선 조직이 파괴되어 발생하며,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95% 이상이 이러한 일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며, 일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원인 중 70~80%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에 의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갑상선 기능항진증) 신진 대사가 지나치게 원활해져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땀이 많이 나며, 체중이 줄고, 더위에 민감하며, 작은 자극에도 지나치게 반응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게 된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경우(갑상선 기능저하증)에는 대사 과정이 지나치게 느려져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하고, 변비가 생기거나, 몸이 늘어져 아무것도 하기 힘든 상태가 되기도 하고, 얼굴과 손발, 눈주위가 부어오르는 부종이 있으며, 땀이 잘 나지 않으며, 지속적인 피로, 기억력 감퇴, 월경 과다, 잦은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식욕은 감퇴되었는데도 체중은 증가한다. 또한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고 손발톱 가장자리가 잘 부서지며, 여성에서 불임증과 습관성 유산을 나타낼 수도 있다. 후두 부종으로 인해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랜 기간 방치하면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관상동맥질환과 심부전증과 같은 심각한 심장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치료는 갑상선 호르몬제제를 복용해, 결핍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 주고, 주기적(약 3~6개월)으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시행해 갑상선 기능변화를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기간의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보통 몇 개월 안에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지만 일부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평생 지속되기도 해 일상생활에 심한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추위에 민감해지거나,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 증가가 있는 경우, 전신근육통 및 손발이 저리고 쥐가 잘 나는 경우,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며 기억력이 감퇴되는 경우,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탈모가 있는 경우, 변비가 심해지는 경우, 얼굴 및 손발 등이 붓는 경우, 생리량이 증가하는 경우, 이유 없이 목이 쉬는 경우에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어 한 번쯤 갑상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창원 the큰병원 내과과장 이창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