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의 발달과 생활 환경의 변화로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접어들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평균 수명이 더 길고,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인 폐경에 따른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퇴행성 관절염, 골다공증, 요실금 등의 비뇨기과적 문제, 우울증과 치매 등의 정신과적 문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오늘은 그중 폐경이 오면서 가장 흔하게 겪는 골다공증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척추압박골절에 관해 알아 보자. 골다공증이란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현저히 감소해 뼈의 균형이 무너짐으로써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뼛속이 텅 비게 되어 뼈의 질이 나빠지는 현상이다. 주로 폐경 전후인 50~60대 여성에게서 척추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심하면 재채기를 하다가도 척추 뼈가 찌그러지는 척추압박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척추의 압박 골절은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골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엑스레이를 보면 여러 조각으로 금이 가 있거나 척추 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척추 뼈 일부가 신경을 눌러 심한 통증과 마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는 더 정밀한 검사인 자기공명영상촬영이나 컴퓨터 단층촬영을 요하기도 한다.
증세는 압박 골절이 발생한 척추 뼈의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특히, 경추(목뼈)에 압박골절이 오면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척추 안의 공간을 따라 내려오는 굵은 신경인 척수도 손상될 우려가 있다. 요추부 척추 뼈에 골절이 오는 경우는 등이 굽게 되거나 스스로도 키가 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급성은 조그만 손상으로도 생길 수 있으며 기침이나 재채기, 가벼운 신체 활동 등에 의해서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절대 안정을 원칙으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통증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병행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세가 나아지게 된다. 그러나 최소 2주간의 보존적인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신경 압박 등의 소견이 확인되면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척추압박골절의 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경피적 척추체 성형술이 있다. 이는 전신마취의 위험 부담 없이 압박 골절된 척추 뼈에 인공 시멘트를 주입해 찌그러져 있는 척추 뼈의 안정을 꾀하는 방법이다. 신속한 통증의 완화가 가능하며 당일 시술이 가능해 시술 후 환자가 바로 거동이 가능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에 앞서 척추압박골절을 유발하는 골다공증의 치료가 먼저 선행돼야 하며 이를 예방하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달력도 이제 한 장밖에 남아 있지 않다. 김장철이 다가왔고 새해를 준비하는 어머님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요즈음, 건강 관리 목표는 노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차선욱(창원 더큰병원 전방경유척추수술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