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와 관련된 질환은 생사에 급한 문제가 아닌 기능적인 문제이기에 웬만하면 참고 지내는 편이다. 그러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불편감과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는다. 우리들은 하루하루 다르게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스마트한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 정보의 접근이 쉽다. 의료계도 마찬가지다. 척추의 비수술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에 있어서도 기존의 치료법에 비해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새로운 방법들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의 척추 치료법은 비수술적치료 또는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이 빠른 최소 침습 미세 수술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제까지 비수술적 치료라고 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떠올릴 수 있다. 예전에는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은 튀어나온 디스크를 전신마취하에 절개하던 것이 국소마취하에 간단히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제술로 병변부위를 제거하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해졌다. 심한 요통으로 꼼짝하지 못해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가 신경성형술이라는 비수술적치료로 심한 요통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을 한다. 허리 디스크 탈출증의 수술도 1.5cm 정도 피부에 구멍을 내고 미세 수술 현미경으로 병변부위를 확대해 미세하게 레이저로 디스크를 제거하면 수술 후 4시간 정도 후에는 보행이 가능해진다. 목디스크 탈출증의 경우 1시간 내외의 시간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후 2주 후부터 일상적인 활동에 대부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척추강협착증은 2cm 정도로 피부에 구멍을 내어 신경을 누르고 있는 양측의 인대를 제거하는 최소침습방법인 일측접근 양측 신경감압술로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고령의 환자에서도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다음 날이면 보행을 하게 된다. 뼈가 계단 모양으로 어긋나 있는 척추전방전위증은 지금도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후방접근법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술방법은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큰 수술이며,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수술은 전방접근 척추전후방고정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일차적으로 허리 수술이지만 앞쪽에서 배쪽으로 5cm 정도로 작은 피부절개를 통해 접근해 병변부위를 해결한 후에 바로 등쪽에서 2cm 정도의 피부절개를 통해 나사못으로 고정하게 된다. 고령의 환자라 하더라도 수술이 가능하며, 기존의 수술에 비해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을 최소화하며 가장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최신 수술법이 많다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하며,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이 선택돼야 하는 것이 최선의 척추 치료방법이라고 하겠다.
김경범(창원 the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