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6.18]여름철 식중독과 수인성 전염병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으로 음식과 연관된 식중독과 수인성 전염병인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콜레라와 비브리오 패혈증 등이 있다.
요즈음은 일년 내내 문제를 일으키긴 하지만 여름철 가장 흔한 문제가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후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의 급성위장염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는 포도상구균이라는 세균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다. 이 포도상구균은 부패한 음식 안에서 증식하면서 독소를 생산하는데, 30도가 넘는 날씨에는 식품 안으로 들어간 지 4~5시간만 지나도 식중독을 일으킬 만큼 빨리 불어나게 된다. 감염됐을 경우 몇 시간 만에 증세가 나타나며, 구토, 복통, 설사 등이 주 증상으로 대개 열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2~3일 내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른 수인성 전염병인 출혈성 대장균이나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은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된다. 증상은 고열, 두통과 복통이 생기며, 설사가 생기나 때론 변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때로는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픈 경우도 있어서 종종 감기몸살로 오인되기도 한다. 고열에도 불구하고 맥박은 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콜레라는 본래 동남아시아의 풍토병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며, 식민지 시절 전 세계로 전파돼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던 급성 전염성 장염이다.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어패류를 먹은 뒤 감염되며, 수일간의 잠복기(2~3일)를 거친 뒤 쌀뜨물 같은 설사가 심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대량의 설사가 복통이 없이 시작되며 탈수증이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세균성 이질은 환자나 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환자가 직접 조리한 음식 등에 이질균이 묻어 전염된다. 감염되면 고열, 오한, 식욕감소,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은 후 경련성 복통, 설사가 나타난다. 더 진행하면 대변에 혈액 등이 섞여 나온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설사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사망률이 매우 높으며 매년 끊임없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을 때 위장관을 통해 감염되거나, 균에 오염된 해수 등과 접촉했을 때 피부를 통해서도 감염되는 급성 세균성 질환으로, 오한, 발열, 복통, 구토,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식중독 및 수인성 전염병의 경우, 설사나 열이 지속되거나 혈변을 보거나, 탈수 증상을 보일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해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창원 the큰병원 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