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 중에는 어르신들뿐 아니라 목 혹은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는 성장기 청소년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척추 질환은 일반적으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에 의한 증상과 질병을 떠올릴 수 있지만,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목과 허리의 통증은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척추 변형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공부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고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어쩌다 짬이 나더라도 친구들과 운동을 하기보다는 PC 게임에 혹은 SNS를 통해 또래들과 소통하는 게 일반적인 휴식이 되어버렸으니 활동량은 적고 체력은 약해지며 자세가 나빠질 수밖에 없겠다.
왜냐하면 성장이 끝나지 않은 유연한 척추는 바르지 않은 자세에 안정성을 잃기 쉬워 척추가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동시에 척추 마디마디가 회전해 틀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성장기 척추 변형으로 이를 척추 측만증이라 한다.
척추 측만증의 원인은 이미 언급했듯이 80% 이상이 특발성으로 일상 생활에서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매는 습관,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등이 원인이며 간혹 선천적인 경우와 신경-근육성인 경우도 있다. 전체 인구의 1~3%에서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으로, 주로 사춘기 전에 발생하며 특히 여학생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X-ray나 MRI와 같은 방사선학적 검사에서 척추는 정면에서 I자형이 정상적으로 성장한 모양이지만,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져 있다면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 심한 경우 방사선학적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외견상 양쪽 어깨가 비대칭이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하고 허리를 구부렸을 때 뒤에서 보면 한쪽 등이 더 튀어나와 있어 발견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휘어진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조적인 운동 치료를 통해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고 척추를 안정화시켜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휘어진 정도가 심해 20~40도인 경우, 한참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에 보조기를 성장이 끝날 때까지 착용해 자세를 교정해줘야 한다.
그 이상 휘어진 경우는 척추의 성장 정도에 따라 수술적 교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치료법도 한 번 휘어진 허리를 정상으로 바르게 펴기는 어렵다. 더 이상의 진행을 방지하고 예방하는 데 그 목적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장기 자녀의 자세나 보행이 바르지 않다면 한 번쯤은 우리 아이의 척추가 휘어져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 봐야겠다.
(the큰병원 전방경유척추수술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