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척추의 증상으로 다리나 허리가 당긴다, 저린다, 시리다 등의 다양한 표현을 한다. 방향도 오른쪽·왼쪽·가운데·옆구리·엉덩이, 다리도 앞·옆·뒤·발목·종아리·무릎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하더라도 증상은 크게 허리 증상과 다리 증상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먼저 척추의 구성을 살펴보면 신경 조직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골격 조직으로 나뉜다. 골격에는 뼈·인대·추간판·연골·근육 등 인체의 정렬과 균형에 관계되는 것들이 포함된다. 이를 증상에 대입해 보면 100%는 아니지만 거의 다리 증상은 신경의 압박과 관련이 있고 허리 증상은 골격이나 정렬 상태의 불안정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신경이 똑같이 압박을 당하더라도 손상의 기간이나 정도에 따라 증상의 다른 표현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도 표현의 방식에 영향을 주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골격의 불안정증도 마찬가지로 손상의 기간과 정도에 따라 증상의 양상이 변하는 것이다. 골격이 많이 변화하게 되면 신경의 정상적인 경로에 영향을 줘 신경의 압박까지 야기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질병도 신경이 압박되는 질환과 불안정을 야기하는 질환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의 대표적인 것이 추간판 탈출증과 협착증이다.
알려진 대로 추간판 탈출증이란 수핵을 싸고 있는 추간판의 섬유륜이 파열되면서 수핵이 터져나와 신경을 직접 누르는 질환이다. 압박 받은 신경은 지배 영역인 다리에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지만 경미한 추간판의 파열이라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기보다는 가운데에서 신경막을 누르기 때문에 다리 증상보다는 허리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골격이나 불안정증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척추 전방 전위증·추간판 변성증·압박골절·근막 동통 증후군 등을 들 수 있다.
척추 전방전위증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윗부분의 척추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앞으로 밀려나면서 어긋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요통을 호소하지만 어긋남의 정도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신경의 경로가 압박돼 나중에 다리 증상도 같이 동반될 수 있다.
근육은 인체의 60% 이상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든 동작에 작용하고 있다. 근육은 타박이나 피로·과다한 사용 등으로 손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들이 근막 동통 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골격의 이상이기는 하지만 근육이나 인대가 있는 모든 곳에서 통증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허리뿐만이 아니라 다리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호동(창원 the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