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2012.7.9]의학정보 - 유아의 장중첩증(Intussusception)
대부분의 장중첩증은 5~12개월 정도의 유아에서 발생되며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0% 이상이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회맹판이나 회맹판 근처에서 발생한다.
발작성 복통, 구토, 혈성점액성 대변과 촉지되는 복부종괴들이 전형적인 임상증상들이지만 동시에 다 발현되지 않으며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진단이 지체될 경우 장허혈, 장괴사, 복막염으로 진행되어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
장중첩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자지러지듯이 울며 다리를 배위로 끌어당기고 구토를 하기도 한다. 1~2분간 이러한 발작을 한 후에 5~15분간의 무증상 시기가 있는데 대개 이것이 반복된다. 초기 복통의 발작 사이에는 증상 없이 잘 놀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 기면상태가 된다. 증상 발현 후 초기에는 정상적인 대변이 나올 수 있으나, 이후에는 대변 및 방귀 배출이 감소하며 발병 12시간 내에 특징적인 혈성점액성 대변(current jelly stool)이 약 60%의 환아에서 관찰된다. 대부분 장폐색이 동반되므로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복부팽만과 압통이 심해지고 장괴사로 복막염이 되어 심한 탈수증과 패혈증, 쇼크 등이 올 수도 있다.
장중첩증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단순복부사진(abdominal x-ray)을 찍는데 그 소견은 다양하며 반 수에서는 정상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복부초음파검사(abdominal USG)가 복부사진과 함께 일차적으로 시행되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고 장중첩증의 원인질환을 찾을 수도 있으며 재발여부의 확인이나, 정복술 후 중첩된 장의 정복 유무, 복수의 유무 확인에도 초음파검사가 도움을 준다. 장중첩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초음파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복부CT(abdominal CT)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중첩증의 치료는 장천공, 장괴사, 복막염이 의심되지 않는 한, 항문으로 관을 삽인한 후 공기를 주입하는 공기 관장을 통한 정복술을 시행해 끼어 들어간 장을 빼내는 시도를 하게 되고, 최근에는 초음파유도하에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정복술도 시행되고 있다. 장중첩이 오래되지 않아 장의 부종이 심하지 않으면 공기나 생리식염수 정복술로 끼어들어간 장의 정복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늦어질수록 부종이 심해지고 장허혈과 장괴사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 정복술 시 실패의 가능성과 장천공의 위험이 높아 결국 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위와 같은 증상들이 있으면 장중첩을 의심하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수술가능성과 합병증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창원 the큰병원 영상의학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