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17-경남신문]반월상 연골 파열
우리 무릎은 관절 연골과 반월상 연골로 두 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 관절연골이 손상되면 주로 관절염, 연골이 찢어졌다고 하면 반월상 연골이 손상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반월상, 한자어를 그대로 풀어 쓰면 ‘반달 모양’의 연골이라는 말이지만, 실제 모습은 초승달에 더 가까운 모양을 한 연골이다. 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로 형성되는 무릎관절 사이에 있는 섬유성 연골이고, 무릎 관절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한 개씩 위치해서 내측 반월상 연골, 외측 반월상 연골로 불린다.
반월상 연골의 기능은 관절의 충격 흡수,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고 분산시켜 관절 연골 보호, 자동차 쇼크업소버 같은 역할과 관절액을 골고루 분포시켜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윤활 작용도 담당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원인으로는 외상에 의한 원인과 퇴행성 변화에 따른 원인으로 나눈다. 퇴행성 변화가 있는 연골에 외상이 가해져서 복합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진단은 증상과 이학적 검사, MRI, 관절경으로 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증상은 양반다리, 쪼그려 앉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물이 차거나 붓고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 끼어 생기는 잠김 현상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학적 검사는 관절면 압통이라고 해서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있는 부위를 눌렀을 때에 나타나는 통증을 말하며, MRI 상에서 반월상 연골은 주로 검은 삼각형 형태의 단면으로 보이는데, 이 삼각형 안에 흰 선이 있거나 삼각형 모양이 변하거나 보이지 않게 될 때 진단하며, 관절경으로 작은 구멍을 내 직접 보면서 진단할 수도 있다.
반월상 연골의 파열이 확인됐을 때 치료는 봉합술, 절제술, 이식술이 있으며 봉합술은 찢어진 부위가 비교적 깨끗하고 길게 찢어지고 가장자리가 손상된 경우에 가능하며, 절제술은 찢어진 상태가 깨끗하지 못하고 뭉개져 보이거나 너덜하고 복잡하거나 퇴행성 변화가 동반된 경우에 시행한다. 관절경을 이용한 반월상 연골 수술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반월상 연골은 신경조직이 없는 부위가 많아서 손상이 되어도 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연골이 찢어졌을 당시에는 통증이 있지만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 방치되어 연골 파열이 진행돼서 오는 환자들이 많고, 반월상 연골은 또한 혈관 분포가 다른 부위와 달라서 직접적 혈액 순환이 되지 않고 간접적으로 혈액 순환이 되어서 재생이 잘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큰 외상이 없이도 파열되는 경우가 있어서 무릎 통증이 있을 때에는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김동현(창원 the큰병원 정형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