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정보-2013.1.7] 아이들 허리가 아프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10대 아이들은 방학특강, 과외 등 소위 학원 뺑뺑이(?)로 더욱 바빠진다. 사교육 열풍으로 부모들은 경제적으로 허리가 휘지만 장시간 공부와 잦은 차량이동으로 아이들의 허리도 함께 휘청거리고 있다.
오랜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자연스레 자세가 흐트러지고, 장시간 앉은 자세는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렇듯 생활습관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흔히 보이는 척추질환이 바로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은 평소 올바르지 못한 자세 습관에서 척추가 휘어지는 병으로, 10대 학생의 경우 전체적인 골격의 성장이 완료되지 않고 유연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쉽게 발생한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서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이유는 여학생의 경우 뼈를 붙잡아 주는 인대가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를 봤을 때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기울어진 경우, 무릎을 펴고 상체를 앞으로 숙였을 때 좌우 등 높이가 다른 경우, 사진을 찍을 때 항상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져 나오는 경우, 신발 밑창이 서로 다르게 닳을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별다른 통증이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척추측만증은 초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방치할 경우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 디스크의 조직이 삐둘어진 채 불균형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 손상이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으로 인해 장시간 같은 자리에서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 주의력 산만, 성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척추측만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필수이다. 척추를 바로잡기 위해선 생활습관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또한 추측만증 치료는 생활 습관 교정이나 운동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X-ray 검사상 옆으로 휜 각도가 20도 이하일 경우 보존적 치료를, 20~40도 사이일 경우 보조기를, 40도 이상 넘어갈 경우 나사못고정술과 같은 대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10세를 전후한 시점부터 부모는 아이의 척추건강을 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적관리는 물론이며, 건강관리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겨울방학.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 바로 자녀들의 척추건강 관리이다.
책상 앞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의 경우 올바르게 앉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부모들은 방학을 맞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자녀들이 올바른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지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동환(의창구 the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