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키 시즌이다. 스키와 스노보드의 대중화로 우리나라 겨울 스포츠 인구는 2007년에 이미 600만 명을 넘었으며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몇 주 전 스노보드를 타다 부상을 입어 마미총증후군으로 내원을 한 환자가 있었다.

마미총증후군, 병명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일반인들은 물론,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이유는 마미총증후군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마미총증후군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신경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 나타나고, 만약 마미총증후군이 나타났다면 바로 수술이 필요할 만큼 중대한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

마미신경총 압박증후군이란 마미신경이 손상된 것을 말한다. 척수로부터 신경이 나오는 부위를 신경근이라 하고 척수는 요추 끝까지 내려오지 않고 2번 요추 부근에서 끝난다. 그 밑으로는 척수 신경다발만 존재하는데 이것이 말총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마미신경총이라 부른다. 흔히 외상으로 척추골절이 생기면서 골편이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거나, 아주 심한 디스크 탈출증 등이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디스크의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디스크가 파열되어 척추관 내부로 많은 양의 수핵이 빠져나오면서 마미신경총 압박증후군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아주 극심한 통증, 이와 함께 양쪽 다리 저림과 방사통이 나타난다. 허리나 다리 쪽 증세가 가볍게 지나간 뒤 배뇨와 배변 장애로 이어지기도 하고 심하면 걷기도 힘들어진다. 일반 디스크 탈출증은 보통 1개의 신경이 연관되는 데 반해 마미총증후군은 신경 다발 전체 내지는 적어도 여러 개의 신경이 연관된다.

마미총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급성과 만성으로 크게 나뉠 수 있다. 급성 마미총증후군은 보통 일주일 이내에 발생하는 증상이다. 그중에는 요통 없이 발생하는 마미총증후군도 있고, 방사통은 경미하지만, 항문 주위의 통증과 감각 저하가 심하고 배설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나타내거나 혹은 요통과 하지 방사통과 더불어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급성 마미총증후군은 나이에 상관없이 신경이 눌린 정도에 따라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 중 마미총증후군을 의심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증상이 대소변의 장애, 항문 주위의 감각이 없어지면서 발목과 발가락에 힘이 떨어지는 것이다. 만성의 경우에는 주로 고연령층에서 발생하며 요추의 협착증이나 퇴행성 변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해 척추강이 점점 좁아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마미총증후군은 대부분 최대한 빨리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이 늦어지면 일부 신경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 수술은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감압술로 신경압박을 최대한 충분히 풀어 주는 것이다. 생소한 질환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신호동(창원 the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