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관절은 어깨의 봉우리라는 뜻의 견봉이라고 하는 지붕의 처마 같은 구조물이 있고 아래로는 위팔뼈(상완골)가 있고, 이 둘 사이에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이 지나가는 형태로 되어 있다.
어깨를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노화 같은 퇴행성 질환, 어깨 힘줄 불균형 등으로 인해 견봉과 상완골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서 어깨를 움직일 때 견봉과 상완골이 부딪히게 되면 이 사이에 있는 어깨힘줄(회전근개)이 충돌해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를 ‘어깨 충돌 증후군’이라 한다.
어깨 충돌 증후군은 무리한 운동,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수영·테니스·배드민턴·헬스 등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충돌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머리 위로 팔을 들어 올릴 때와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나고, 처음에는 팔을 움직일 때 주로 아프다가 하루 종일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진단은 이학적 검사와 X-ray, MRI로 해볼 수 있고 충돌이 일어나는 공간에 국소마취제를 넣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면 진단할 수 있고 관절경으로 진단 및 수술할 수 있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진단이 되면 초기인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사용을 줄이면서 간단한 운동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도 하고,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런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어깨 자체에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하며, 견봉 아래 공간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주사를 단기간에 여러 번 맞으면 어깨 힘줄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이 몇 달 동안 증상이 지속되거나 , 1년에 3~4회 이상으로 증상이 재발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수술적 치료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뤄지고, 어깨 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주는 견봉성형술을 하고, 견봉 주변의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점액낭 등의 염증 조직을 함께 제거해 공간을 넓혀주고 구조물을 다듬어 정리하게 된다. 어깨 힘줄의 파열이 동반되어 힘줄 봉합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어깨의 충돌증후군은 통증 때문에 어깨 관절이 굳는 오십견(동결견)이 생기기도 하고 , 병의 진행과 무리한 반복적 사용이나 외상으로 인해 어깨 힘줄 파열이 잘 동반되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고, 특히 충돌 증후군과 힘줄 파열이 구별이 힘든 경우가 많아 정밀검사가 고려돼야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김동현(창원 the큰병원 정형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