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3.25-경남신문]디스크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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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the큰병원 김경범 원장이 미세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을 시행하고 있다./the큰병원 제공/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이제 봄기운이 만연하다. 아이들 야외활동도 부쩍 늘었고, 주부들은 겨우내 못했던 운동, 청소로 하루가 분주하다. 주부 박모(56) 씨는 얼마 전 집안의 화분을 옮기다 그만 허리를 삐끗했는데 이상하게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질 않아 내원했다. 진단 결과 디스크탈출증이었다. 이처럼 봄철에는 일상생활을 하다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척추와 관절이 다치기 쉬워 방심하면 안된다. 특히 뼈가 약한 장·노년층은 추운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몸을 갑자기 움직이면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망된다. 예전에는 진단 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주로 환자의 증상에 많이 의존했다. 하지만 그 증상이 항상 병의 경중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런대로 통증을 가지고 진단을 하다보면 수술을 안 해도 될 사람을 수술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 때문에 수술을 조기에 결정하는 것을 상당히 경계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검사를 바탕으로 그에 합당한 수술을 하기 때문에 마냥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다고 볼 수만은 없다. 간단하게 수술로 좋아질 수 있는 증상을 1~2년씩 통증에 시달리다가 병이 한참 진행돼서야 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의 종류 그 자체보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가장 알맞은 방법을 정하는 것이다. 정상 디스크는 나이가 많아지거나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변성이 시작된다. 따라서 좋지 못한 자세, 잘못된 생활 습관, 운동 부족, 자기 능력의 한계치를 넘어서 무리하게 척추를 사용하게 되면 변성된다. 이때부터 본래의 성질을 잃고 수분 함량이 줄어들어 점차 딱딱해지고 부피가 줄어든다. 그래서 아래 위의 압력으로 디스크가 눌리게 되고, 팬케이크 모양으로 주변부가 부풀기도 한다. 심하면 섬유테가 찢어져 수핵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수핵이 섬유테 밖으로 튀어나온 정도에 따라 돌출, 탈출, 파열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것이 병의 진행 정도나 디스크 변성 정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튀어나온 정도에 따라 신경의 압박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신경을 누르는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법만으로 치료하고, 정도가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그중 수술을 요하는 가장 흔한 질병이 디스크 탈출증이다. 그래서인지 환자들은 ‘디스크’라는 말을 ‘디스크 탈출증’을 뜻하는 말로 혼동한다. 또 변성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연성인 수핵만 튀어나온 경우를 ‘연성 디스크 탈출증’이라 하고, 디스크 변성의 정도가 심하고 주변 척추뼈의 골극도 형성되어 있으면 ‘경성 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한다. 수술은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나 위치, 주변 상황에 따라 방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연성 디스크 탈출증으로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의 움직임이 심하지 않고 협착증 등이 없다면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로 직접 손상된 디스크 조각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조직이 딱딱하면서 좁아졌거나 디스크 조각의 움직임이 심하고 신경이 마비 증상을 동반한 경우라면 미세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이 더 적합하다. 간혹 탈출이나 파열 과정 없이 디스크가 딱딱해지고 부피가 줄어들기도 한다. 따라서 결국에는 뼈와 뼈가 맞닿는 단계로 진행되는 ‘만성퇴행성 디스크 변성증’이 온다. 이런 경우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은 적합하지 않다. 이때는 뼈와 뼈 사이 간격을 넓히고 정상적인 허리 곡선을 유지시키기 위해 골 유합술을 한다. 이런 상태에서도 단일 분절에 국한된 병변으로 척추 불안정증이 없고, 동반된 척추관 협착증, 후관절 관절염, 골다공증이 없는 환자라면 인공 디스크 치환술을 택한다. 그래서 골 유합술처럼 척추의 종적·횡적 균형을 맞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디스크의 기능을 정상에 가깝도록 되살려준다. 창원the큰병원 김경범 원장은 “병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도움말= 창원 the큰병원 김경범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