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척추관리] 척추이상 그냥 두면 ‘꼬부랑 노인’

원인 밝혀 치료하면 ‘꼿꼿한 노후’

심할 땐 최소침습적 수술 … 출혈 적고 조직손상 적어

고령화 시대를 맞은 우리 사회의 화두는 ‘시니어(senior)’이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TV 프로그램에서는 원로배우들이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은퇴한 후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화려하게 보내는 실버인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노인을 노인이라 표현하기에는 어색한 그들은 제2의 인생을 살아가며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들 시니어들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건강’이다. 특히 척추는 몸의 중심이다. 척추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과 치료법, 예방법을 알아보자.


▶척추관협착증

다리·허리 힘 없고 걸으면 통증 심하며 앉으면 사라져

가벼운 증상 땐 신경성형술 … 국소마취로 흉터 안남아

심할 땐 최소침습적 수술 … 출혈 적고 조직손상 적어



척추관협착증은 오랫동안 척추가 부담을 받고 척추뼈가 노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병으로 노인층에 주로 발생하는 이 질환은 다리와 허리에 힘이 없고, 걸으면 통증이 심해 오래 걷기 힘들며, 앉아서 쉬면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40~60대에서 급증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다. 또 서양보다는 좌식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가사나 농사일 등 쪼그리고 앉아서 장시간 일을 하는 나쁜 자세가 척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비교적 가벼운 척추관협착증일 경우 비수술적 치료법인 신경성형술이 도움이 된다.

신경성형술은 절개하지 않고 환자의 꼬리뼈에 작은 구멍을 내고 특수 내시경을 삽입해 좁아진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주는 치료법이다.

국소마취만으로도 시술이 가능하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시술시간도 20~30분이면 충분하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운동치료로 척추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것도 척추관협착증 치료와 예방효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버스 한 정거장을 여러 번 나눠 걸을 정도로 심할 경우나 수개월 동안 통증이 지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령의 환자를 위해 2㎝ 정도의 절개를 통해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현미경으로 수술부위를 확대해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뼈 또는 인대 등을 제거해 준다.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에 의한 조직 손상이 적은 특징이 있다.

또 정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어 고령의 환자에게 적합하다. 회복도 빠른 편이다.


▶척추압박골절

허리·등 통증 심해 움직이기 힘들고 옆구리도 아파

주사·약물로 통증 완화 … 심할 땐 척추성형술 고려

뼈째 먹는 생선·콩·해조류 등 척추 골절 예방 도움



골밀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척추뼈는 작은 충격에도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듯이 골절을 일으키기 쉽다.

이렇게 낮아진 골밀도로 인해 척추뼈가 찌그러지듯이 골절되는 것이 척추압박골절이다. 주로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허리와 등의 통증으로 움직이기가 힘들고 옆구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어서거나 보행시 통증으로 자세를 바꾸기가 힘들다.

그대로 두면 척추골절이 악화되면서 몸이 앞으로 점점 굽어질 수 있다. 2~3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주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의 심한 통증은 사라지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충분한 치료에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거나 골절의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진다면 ‘척추성형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찌그러진 척추에 주사기로 골시멘트를 주입해 본래의 척추 형태를 보강해 주는 방법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일어나는 척추 압박골절은 압박골절이 일어난 부위를 치료하고 난 후라 하더라도 골다공증으로 인해서 추가적인 압박골절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때문에 압박골절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골다공증 관리를 통해 추가 압박골절을 예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걷기운동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음식도 뼈째 먹는 생선이나 콩으로 만든 식품, 해조류 위주의 식단이 골다공증 관리를 도우며 주기적으로 골밀도 체크를 통해 골다공증의 심각성, 주의 여부를 스스로 알고 관리하는 것이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문재 기자

도움말= 반성배 창원 the큰병원 신경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