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7.22-경남신문] 건강백과- 손목터널증후군
집안일을 많이 하거나, 컴퓨터를 많이 쓰거나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우 손목이 뻐근하고 손이 찌릿하게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전 인구의 5% 정도가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손목에 힘을 주면 손바닥 쪽 가운데에 힘줄이 보이고 그 힘줄 아래로 ‘정중신경’이라는 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신경이 지나가는 손목 부위의 길이 손목 터널이 되고 이 부위가 좁아져 신경을 눌러서 손 부위의 저린 증상이 발생한다.
10대 1 정도로 주로 여성에게 많고 손의 사용이 많은 사람, 당뇨병, 비만, 진동 기구의 사용이 잦은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증상은 제일 먼저 손의 둔한 감각, 저린 감, 타는 듯한 느낌 등의 증상이 시작되며 특징적으로 엄지부터 4번째 손가락까지 이상 감각을 느낄 수 있으나 실제로는 손가락 전부가 저리고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고, 병이 오래되면 오히려 저린 감이나 통증이 줄어들어 무감각해지고, 근육들도 위축돼 근육 두께가 얇아져서 손바닥 부분이 평평해진다.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손목 굴곡 검사(팔렌씨 검사)와 신경타진 검사 등이 있다.
손목 굴곡 검사는 양쪽 손목을 굽히고 손등을 마주해 손의 이상감각의 재현을 보는 방법이며, 신경타진 검사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 부위를 두드림으로써 저린 감이나 통증이 발생하는지를 관찰한다.
초음파 소견으로 신경의 두께 변화나 영상의 강도 변화로 진단해 볼 수 있고 신경을 누르는 삼출액이나 뼈조각이나 종물 등을 찾아 신경이 눌리는 다른 2차적 요인을 진단할 수도 있다.
확진을 위한 가장 좋은 검사법은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로, 전기생리학적 이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치료는 증상이 약한 경우는 보존적 치료로 약물치료, 부목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이용하며, 증상이 심하고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는 수술을 한다.
수면을 방해하거나 설치게 할 정도의 심한 증상이 있거나 약·주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증상, 오래돼 근육 약화까지 동반되는 증상과 신경검사를 통해 심하다고 확진된 경우에 수술한다.
많은 사람들이 손이 저리면 ‘뇌졸중, 중풍이 겁나서 혹은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서’라며 근거없이 다른 치료를 하거나 혈액순환제만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을 더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동현(the큰병원 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