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13-경남신문] 척추정보- 선생님들 척추건강을 응원합니다
감사의 달 5월, 이번 주에는 15일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선생님들을 찾아뵙곤 한다.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지정된 날이라 더 의미가 있다. 오늘은 교사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허리통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교사들은 짧게는 40분에서 길게는 50분 수업을 한다. 하루 평균 3~4시간, 많게는 5~6시간을 서서 수업을 하는 것이다. 즉 교사라는 직업은 평균적으로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오래 서 있는 일이다 보니 허리와 무릎 그리고 판서(칠판 글 쓰기)로 인한 어깨질환을 많이 겪을 수 있다. 오랫동안 서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무릎과 목, 허리가 일자가 되고 이럴 경우 작은 충격에도 쉽게 허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질환의 또 다른 이유는 짝다리 혹은 교탁에 기대는 등 나쁜 자세와 습관이다. 장시간 서서 수업을 하다 보니 척추관절의 피로도가 가중돼 교탁이나 칠판 등에 기대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척추의 무게중심이 기울어져 추간판과 근육, 인대가 긴장돼 통증이 발생한다. 또 짝다리로 서 있는 자세는 골반의 좌우 불균형을 불러와 요통과 관절통을 가져온다. 이는 좌골신경을 압박해 하반신에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통증인 신경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여교사의 경우 하이힐을 많이 신는 것도 요통을 발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주로 다리가 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조금 쉬면 통증이 잦아들긴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이다. 밤에는 종아리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걸을 때 엉치나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하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으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다시 걸으면 통증이 또 시작되는 것이다. 협착증의 경우 척추관 전체가 좁지 않고 일부분만 군데군데 좁아진다. 이럴 때는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를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좁은 부분을 깎아 척추관을 넓혀주는 ‘미세현미경 신경감압술’을 시행한다.
평소 수업 후 쉬는 시간 10분 동안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의 경직과 피로가 풀어져 통증이나 근골격 질환을 예방하도록 하며, 과도한 운동으로 근육통 등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운동치료를 통한 개인별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맞춤식 운동 치료를 꾸준히 지속해 주는 것이 좋으며 부드럽고 서서히 반복적인 운동을 통한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다.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훌륭한 스승은 그 자체가 촛불이다. 제자들의 두 눈이 밝음에 트일 때까지, 어둠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를 다해 타오르는 촛불이다. 오늘도 제자들을 위해 타오르는 스승님들의 척추건강도 한번 더 점검해 보길 바란다.
이동환(창원 the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