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어버이날이 있어서인지 특히나 부모님의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많이 찾는다. 얼마 전에도 중년의 여성이 연세가 지긋하신 당신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아왔다. 구부정한 허리에 한 걸음 한 걸음이 힘겨워 보이는 노모는 오랫동안 디스크 탈출증으로 고생을 했다. 당신은 괜찮다며 병원 가기를 미루며 시간을 끌어온 것이 벌써 몇 해를 넘겼고, 딸은 올해 꼭 치료를 해드려야겠다고 모시고 왔다고 했다. 이렇게 병원에 오기까지 디스크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주변 사람들의 조언 및 각종 민간요법 치료로 수술을 꺼리거나 미루곤 한다.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을수록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그렇지만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모든 경우가 디스크질환은 아니다. 디스크 환자라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의 10% 정도이다. 즉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 시기만 늦어지지 않으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치료가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허리 통증, 팔다리 마비 등 척추와 관련된 이상증상이 감지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고령의 디스크 환자가 비교적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수술적 치료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첫째,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수술, 내시경을 이용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시술이다. 가는 내시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를 크게 절개할 필요가 없고 국소마취로 치료가 가능하다. 출혈과 통증도 적기에 노약자나 당뇨 등 성인병 환자들도 치료가 가능하다. 신경 유착이나 감염위험이 적고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단, 디스크(석회화)나 디스크 협착증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 두 번째, 미세현미경 수술은 현미경으로 수술 부위를 수십 배 확대 후 직접 육안으로 디스크 파열부위를 보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절개부위를 1~2cm 정도로 최소화해 상처회복이 빠르다. 증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이며 수술 후 2일 정도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노화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 부모님들의 오랜 질환들을 단순한 노화의 일부라 여기면 더 큰 병으로 키울 수 있다. 고령화 시대에 보다 더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며 지내는 행복한 부모님의 모습을 그린다면 지금 바로 부모님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한 번 살펴보길 바란다.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 (창원 the큰병원 반성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