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22-경남신문]발목염좌? 발목불안정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인대가 ‘삐끗했다’, ‘접질렸다’라는 염좌에 대한 말을 많이 쓰고 있으며 실제로도 병원을 찾게 되는 이유 중에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발목은 산행, 운동뿐만 아니라 보행 중에도 가장 쉽게 손상되는 관절 중에 하나이고 삐끗하는 염좌가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한다. 발목은 여러 인대가 있지만 주로 외측 인대가 손상을 입게 된다. 발목 염좌 때의 증상은 통증과 부기이고 심하면 뚝하는 파열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발목 염좌 초기에는 ‘RICE’라고 하는 처치를 하게 된다. R은 rest(안정), I는 Ice (냉찜질)을 의미하고 손상초기에 부종 및 염증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시행한다. C는 compression(압박)으로 압박붕대나 테이핑 등으로 부종을 막는다. E는 elevation, 즉 다친 다리를 들어서 중력에 의한 부종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이다.
P(protection)를 추가해 ‘PRICE’라고도 한다. 또 정도에 따라 깁스, 발목보조기 등을 이용하고, 초기에 부종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되며 부종이 빠지고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온찜질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소염제 및 물리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급성으로 발목염좌가 발생해 치료를 했음에도 부종 및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자주 발목을 접질리게 된다면 만성 발목 염좌(만성 불안정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 발목염좌(불안정성)가 있는 경우에는 큰 충격도 아닌데도 여러 번, 자주 접질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급성 발목염좌를 치료했는데도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10~20%로 알려져 있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의심되는 경우는 1년에 4회 이상 삐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발목 외측부위의 통증, 보행시 발목의 불안정감, 지속적인 압통이 있는 때이며 이런 경우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의 수술적 치료는 동반되는 발목관절 내부의 문제가 없다면 주로 두 가지 치료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늘어진 외측인대를 봉합나사못이나 실을 이용해 당겨서 봉합하고 주변의 신전지대라는 구조물을 이용해 보강해 주는 방법과, 둘째는 외측인대 자체를 다른 인대를 이용해 다시 만들어 넣어주는 재건술이 있다. 동반되는 관절 내의 문제의 경우는 관절경을 이용해 같이 치료하게 된다.
누구나 한 번씩은 경험하게 되는 발목 염좌에 있어 중요한 것은 흔해서 소홀히 대하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살짝 삔건데 괜찮겠지”, “금방 낫겠지” 하는 생각에 파스, 소염제 등에만 의지한다면 더 큰 병을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창원 the큰병원 정형외과 김동현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