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2-경남신문]건강칼럼- 디스크 탈출증과 변성증
디스크 탈출증과 변성증
이제 2주일 뒤면 민족 대명절 한가위다. 추석 때는 장시간 운전하고, 차례상 준비로 평소보다 더 많은 가사노동을 한다.
그러고 나면 누구나 허리 통증을 겪는다. 허리를 숙이고 한참 동안 일하고 난 뒤 몸을 펼 때 대부분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면 허리가 바로 펴지지 않고, 심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허리 숙이기가 힘들다.
이렇게 허리가 아프면 단순 근육통일까, 아니면 혹시 디스크 탈출증 또는 변성증일까?
허리통증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겠다.
일반적으로 허리나 다리가 아프면 허리 디스크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 탈출증’을 말한다.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것 중에 뼈와 뼈 사이에 디스크라는 물렁뼈가 있다. 이 디스크는 알맹이 부분에 해당하는 수핵 주변을 감싸고 있는 껍질인 섬류테라는 것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이 섬류테가 찢어져 안에 있는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데, 바로 이 질환이 디스크 탈출증이다.
이에 비해 ‘디스크 변성증’은 디스크 모양은 그대로지만 수핵의 빠른 퇴행성 변화로 인해 요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라 보면 되겠다.
허리 디스크 변성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허리 통증으로 앉아 있는 것이 힘들고, 특히 아침에 허리가 아파서 허리를 숙이지 못하고, 앉았다가 일어서면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해 엉거주춤하게 있다가 허리를 펴게 된다.
하지만 서서 보행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통증이 심할 때는 꼼짝 못할 정도로 허리가 많이 아프지만 증상이 없을 때는 일상적인 활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어 병원을 찾을 때는 상당히 많이 진행된 상태가 많다.
허리 디스크라는 물질에 퇴행성 변화가 일찍 나타나 질환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대부분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예방하려는 작은 습관들이 중요하다. 식당서는 좌식으로 앉는 공간보다는 의자가 있는 곳이 좋으며, 집 안에서도 바닥보다는 소파나 의자에 앉는 것이 척추에 부담을 덜 준다.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1시간 운전 후 잠시 쉬어주며, 싱크대 높이가 맞지 않아 허리를 숙이고 일을 한다면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작은 의자에 양다리를 번갈아 올려놓는 작업자세로 일하면서 허리 디스크의 퇴행성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을 보이나 통증이 심하거나 자주 재발되면 신경성형술이라는 최신 치료법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시술 후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이 거의 없다.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재활운동치료를 병행해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도움된다. 굳어진 습관을 고치는 것이 어렵지만 작은 습관만으로도 척추·관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김경범(창원 the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