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2013.8.12]여름 휴가철 ‘척추건강주의보’
여름휴가를 맞아 워터파크와 바다에서 물놀이와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4~5m 높이에서 2~3t 이상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인공폭포와 그 아래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서 있는 모습들. 약 1000t에 가까운 물을 이용해 2~3m에 달하는 인공파도가 넘실거리는 풀장을 떠올리면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시원하고 짜릿한 여름철 물놀이. 하지만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순간의 방심으로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흐르는 물을 따라 관 속을 빠르게 통과하는 보디 슬라이더의 경우, 인파로 인해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오다 앞 사람과 충돌해 타박상이나 안면골절과 같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인공폭포나 인공파도의 높이와 무게의 압력은 사람들의 어깨와 목에 상당한 무리를 줘 목, 허리통증이 야기될 수 있다. 또 인공파도를 직접 맞을 경우 갑자기 목이 젖혀지거나 굽혀져 신경이 눌리며 심한 압박을 줄 수 있어 압력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여성과 노약자의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웨이크보드나 수상스키를 탈 때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몸 전체가 긴장을 하게 된다. 이때 자신도 모르게 목과 허리에 과도한 힘이 실리게 되고 이로 인해 흐트러진 자세로 타게 되면 목·허리에 무리를 주게 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거센 물살에 맞서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을 시 급성 허리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만약 몸의 균형을 잃게 되어 넘어지게 되면, 이때 발생되는 충격은 몸을 지탱해주는 허리 부위에 집중적으로 가해질 수 있다.
수상레포츠 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줘야 한다. 목, 손목, 관절 돌려풀기 등 관절 부위마다 충분히 움직여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기초자세를 충분히 연습하고, 평소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평소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이 늘어나고 탄력을 유지한다면 척추나 목뼈 등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미세한 손상과 피로물질이 축적되면 24~48시간 이내 근육통이 발생하는데 이때 근육통을 풀기 위해 냉온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만일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신호동(창원 the큰병원 신경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