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9-경남신문]건강칼럼- 드꾀르벵 병
드꾀르벵 병은 이름은 생소하지만 주위에서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30~60세 사이의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고, 특히 임신 말기나 수유기, 혹은 손자를 보는 할머니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 수부나 수근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반복적 활동에 의해 발생하고, 이차적으로 인대를 덮고 있는 신전지대의 섬유화 진행으로 섬유막이 커져 발생하는 것으로, 손목의 요측, 즉 엄지손가락 쪽의 통증 및 압통이 흔한 증상으로 방사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임상적으로는 위에서 말했듯 아기를 돌보는 여성에게서 쉽게 발병하는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로는 환자의 손목과 엄지를 부목으로 고정해 휴식을 취하게 하고, 간헐적으로 풀어서 운동하게 하면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임신과 관계 있는 경우에는 분만 후 수개월 이내에 증세가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목, 약물치료 등의 여러 보존적 요법에 효과가 없을 때에는 건막 내에 국소 마취제를 혼합한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60% 정도에서 상당기간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그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다.
원칙적으로 수술적 치료는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요법에도 효과가 없거나, 재발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협착된 건막을 세로로 절개해 이환된 두 건을 박리시키고 염증성 활액막을 제거하는 것으로, 약 2㎝ 정도의 절개하며 대부분 결과도 좋은 것으로 보고된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대의 탈구 및 표재 요골신경의 손상 등을 들 수 있으나, 대부분 수술과정 또는 수술 후에 예방할 수 있다.
이 질환의 경우, 필자도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신전지대 내 인대 사이에 정상적으로 2개의 인대가 있어야 할 곳에 여러 개의 분지된 인대가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중격구조 경우가 흔해 이로 인한 협착성, 구조적인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 보존적 치료로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속되는 손목통증은 특히 엄지의 사용을 제한하며, 일상생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없는데도 비수술적 치료를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10분 정도의 수술 과정, 수술 후 약 2주간의 부목고정(인대의 탈구를 막기 위함)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실제로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는 건의 파열, 염증악화 등의 또 다른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복적으로 주사치료에 의존하는 것은 병을 키우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하루라도 빨리 고질적인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문성건 창원 the큰병원 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