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4-경남신문]건강칼럼 - 당뇨병, 전 단계서 조기 발견이 중요
건강칼럼 - 당뇨병, 전 단계서 조기 발견이 중요
현대인은 비만이나 스트레스, 과식, 이에 더해 운동 부족으로 인한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당뇨병뿐만 아니라,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내당능 장애와 공복혈당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크다.
모든 질병이 그렇겠지만 당뇨병도 예방이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당뇨병 전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해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공복 혈당이 70~100mg/dL, 식후 혈당이 140mg/dL 이하 범위에서 조절된다. 즉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낮추고, 혈당이 내려가면 인슐린 분비가 억제돼 저혈당이 생기지 않는다.
공복 혈당이 정상과 당뇨병의 중간인 100~125mg/dL가 나오거나 경구당부하검사 결과가 140~199mg/dL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각각 ‘공복 혈당 장애’와 ‘내당능 장애’라고 부른다.
이 두 경우를 합쳐 ‘당뇨병 전 단계 또는 전 당뇨병’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이러한 혈당을 보이는 경우에는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당화혈색소’라는 검사가 있는데,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도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당화혈색소가 5.5~6%인 경우 향후 5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은 9~25%이고, 당화혈색소가 6~6.5%인 경우 향후 5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은 25~50%이다.
이는 당화혈색소 5% 미만인 경우에 비해 20배나 높은 비율이다.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과 더불어 당뇨병 전 단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당뇨병 전 단계에서 당뇨병의 미세혈관 합병증(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증 등)이나 심혈관 질환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 전 단계는 비만(특히 내장비만)과 관련이 있고, 이상지질혈증, 고혈압과도 관련성이 높다.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 검사는 45세 이상이라면 꼭 한 번쯤은 받아봐야 한다.
더불어 45세 미만이더라도, 비만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공복혈당과 경구당부하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되는 경우 식사조절, 운동 및 체중조절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만으로도 당뇨병이 생길 위험성을 60% 정도 줄일 수 있다.
(이창재 창원 the큰병원 내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