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4-경남신문]건강칼럼- 테니스 주관절
건강칼럼- 테니스 주관절
테니스 주관절은 주관절 주위 동통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고, 상완골의 외측에 모호한 동통으로 특별한 원인이 없고 40대 초반에서 자주 보이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 외측 상과염이라고 하며, 내측에서 발생 시 내측 상과염이라고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상지에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 환자에게 흔히 볼 수 있는데, 진료실에서 팔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외측 또는 내측 상과염으로 볼 수 있다.
현재로는 건(tendon, 腱) 과사용과 건 치유 실패가 그 원인으로 생각되며, 건 과용의 위험인자로는 35~50세 사이의 레크리에이션 수준의 경기자 정도이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40~50대의 주부와 과도하게 팔을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중 중년의 가정주부들이 과격한 노동을 하지 않는데도 발병하는 것은 주부들이 주로 하는 설거지, 청소, 빨래 등의 작업에서 질환의 원인이 되는 근육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테니스와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징적인 증상은 주관절 외측의 동통, 수근관절 및 수지 신전력 약화, 주먹을 쥐거나 손목 관절을 후방굴곡시킬 때 통증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에는 식사하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90%의 환자들이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실제 임상에서도 적절한 치료를 시행했을 때 필자가 느끼는 회복 정도와 비슷한 수치다. 비수술적 치료는 동통을 유발하는 행위, 즉 전완부를 내 회전시킨 위치에서 주먹쥐기, 물건들기 등을 삼가면서 아픈 상지의 과용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이와 병행해 신전근의 스트레칭 운동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소염제 등의 약물요법,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물리치료와 충격파 치료, 보조기 착용 등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증상 회복에 일정 수준 도움이 된다. 수술적 치료는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대개 1년 이상 통증이 지속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증상을 유발하는 병적인 조직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조직과 그 부착부를 보호하고, 수술 후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환부의 절개를 통해 대부분 수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수술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 대부분 이 방법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외측상과염을 오래 방치할 경우, 심한 경우에는 주관절 외측인대의 파열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과도한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외측인대 봉합 또는 재건 등의 수술을 반드시 요하기 때문에 증상 지속 기간이 길어지거나, 갑자기 심해졌다면 MRI 등의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문성건 창원 the큰병원 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