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7-경남신문] 건강칼럼- 목인가, 어깨인가
건강칼럼- 목인가, 어깨인가
50대 남자가 우측 어깨부위 통증, 날개뼈(견갑골) 부위 통증, 우측상지 저린 증상으로 내원했다.
수개월 전부터 아팠고 목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어깨에 병이 있는 줄로 생각하고 그동안 동네 정형외과 의원, 한의원 등을 찾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이 혹시 목에 병이 있으면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은 것이다.
내원 후 시행한 방사선 검사, 경추부 MRI 검사 소견상 경추 5·6번에 목 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진단했고, 병이 심하지 않아 경추부 신경통증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증상이 호전됐다.
한쪽 어깨와 팔의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사람들 중에 어깨와 팔이 아프니 정형외과적인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어깨 부위에 물리치료, 통증치료, 주사, 한방 치료 등의 치료를 받지만 낫지 않아 그때서야 목에 병이 있어 발생한 증상으로 알고 목(경추부) 질병 여부를 확인하러 신경외과에 내원한다.
어깨와 팔의 통증, 팔저림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의 많은 부분이 목에 나타나는 질병에 의한 증상인 경우가 많다.
어깨에 발생한 병인지 아니면 목에 발생한 병인지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도 간혹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을 알면 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 어깨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인 어깨의 회전근개파열, 인대염증,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은 어깨를 움직일 경우 통증을 일으킨다.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은 없지만 어깨나 팔 부위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될 경우는 목(경추부)에 병이 발생해 신경을 따라 통증이 내려오거나 방사통의 형태로 어깨, 팔등에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경부추)은 7개의 뼈와 각각의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 척수신경, 척수신경에서 나오는 가지신경, 후관절부위, 근육, 인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목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후종인대골화증, 척추관 협착증-척수병증, 근막통증 증후근 등이 있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목 주위의 근육이 뻐근해지는 통증, 견갑골, 어깨 주위 통증, 상지 저린감 등이 있으며 간혹 두통, 후두부 통증, 안면부 감각이상, 상흉부통증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어깨와 상지부위에 증상이 발생되면 우선 아픈 곳에 병이 있다고 생각하고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경미한 이상이 있거나 진짜 어깨와 팔에 이상이 있을 경우가 대부분으로 1~2주의 치료로 증상이 회복될 것이다.
하지만 짧게는 2~3주, 길게는 1~2달 정도 치료해도 증상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당초 생각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의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몸은 병이 있는 곳과 증상이 나타나는 곳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방법을 고집해 치료를 늦추지 말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이유를 생각해보고 정밀검사와 더불어 적절한 치료를 해본다면 시간적·물질적 소모를 피할 수 있다.
(선우성 창원 the큰병원 신경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