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3-경남신문]의료칼럼- 응답하라! 허리디스크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주인공 나정(고아라 분)은 디스크 환자로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에서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선수를 응원하다 허리디스크 증상으로 입원하게 된다. 주인공의 허리를 잘 숙이지도 못하는 모습, 어기적 걸으며 의자에 앉을 때도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은 외래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디스크 환자의 증상이다.
드라마 상에서 20대의 허리디스크 진단은 놀랄 일이었겠지만, 2014년 현재는 20대의 허리디스크는 그리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13년 1~3분기 다빈도 상병’ 자료에 의하면, ‘기타 추간판 장애(허리디스크)’ 입원 진료환자는 18만 2360명으로 폐렴 환자(18만 592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요즘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30대 젊은층에서 허리디스크 환자가 증가되는 이유는 평소 장시간 책상에 앞에 앉아 공부 및 취업준비를 하거나, 스마트기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허리 근육인 척추기립근과 장요근에 무리를 주게 돼 요통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생활습관들은 척추에 부담을 주고, 부담이 누적돼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퇴행되는 것이다. 결국 척추 뼈마디 사이의 디스크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해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게 된다.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의 20대 초반부터 계속 신게되는 하이힐은 그야말로 패션의 완성, 핫한 아이템이다. 허리가 펴지고, 전체적인 몸의 라인이 이뻐 보이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하이힐을 신을 경우 굽이 높고 좁아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자세가 돼 장기간 하이힐을 신어 온 여성들 중에는 요통과 관절염, 디스크질환으로 고생하는 이가 많다.
하이힐로 인한 요통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굽이 4㎝ 이상인 것은 피하고 착용시간도 하루 2~3시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또 일반적으로 요통이 발생할 때면 복대를 착용하는데, 평소 너무 오랜 시간, 습관적으로 복대를 착용하는 것은 오히려 허리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다. 평소 허리근육 등을 강화시킬 수 있는 올바른 수영(자유영, 배영)과 스트레칭, 바르게 걷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19994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더 빠르고, 더 편리해졌다. 하지만 우리 몸의 중심,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성도 높아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반성배 창원 the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