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3.3-경남신문]건강칼럼- 스마트 기기와 척추측만증
입학 시즌을 맞아 유통업계에서는 일명 ‘골드앤트’ 또는 ‘골드엉클’이라 불리는 ‘조카 바보’ 싱글족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모, 삼촌들이 선물해 주는 책가방, 스마트 기기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들의 척추건강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및 성인의 스마트폰 중독률은 11.1%로, 높아진 스마트폰 의존성은 척추·관절 질환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등을 숙인 상태로 스마트폰을 장시간 이용하면 척추가 C자 또는 S자 형태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아이들의 책가방이 아이들의 어깨와 척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가방의 무게나 형태, 메는 습관에 따라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무거운 가방은 어깨와 허리 근육에 부담을 주며, 뒤쪽으로 쏠리는 무게 중심을 바로잡기 위해 자연스레 상체를 앞으로 숙이게 돼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없다.
연구에 따르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려면 가방 무게는 체중의 10% 미만이 좋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평균 체중은 약 28㎏으로 적정 가방무게는 2.8㎏보다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다.
10대 학생의 경우 전체적인 골격의 성장이 완료되지 않고 유연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쉽게 발생한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서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이유는 여학생의 경우 뼈를 붙잡아 주는 인대가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를 봤을 때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기울어진 경우, 무릎을 펴고 상체를 앞으로 숙였을 때 좌우 등 높이가 다른 경우, 사진을 찍을 때 항상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져 나오는 경우, 신발 밑창이 서로 다르게 닳을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별다른 통증이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에 불편함이 없다고 방치할 경우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필수다. 척추를 바로잡기 위해선 생활습관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척추측만증 치료는 생활 습관 교정이나 운동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X-ray 검사상 옆으로 휜 각도가 20도 이하일 경우 보존적 치료를, 20~40도 사이일 경우 보조기를, 40도 이상 넘어갈 경우 나사못 고정술과 같은 대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10세를 전후한 시점부터 자녀들의 척추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볼 것을 권한다.
신호동 창원 the큰병원 신경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