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21-경남매일] 푸른 대나무 숲서 삶의 길 묻다
푸른 대나무 숲서 삶의 길 묻다 |
내달 2일 창원 숲갤러리 박영애 개인전 |
박영애 작가가 창원 the큰병원 8층 숲 갤러리에서 다음 달 2일부터 25일까지 전시를 연다.
‘무위자연에서 찾은 길’이라는 주제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는 박영애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 신작들은 한국화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회화의 흐름을 짙게 드러내는 자연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박 작가는 작품 제작의 근간을 ‘인위(人爲)’와 ‘작위(作爲)’를 거부하고 자연의 흐름과 섭리에 따르는 ‘무위자연(無爲自然)’에 두고자 했다.
박 작가는 “‘무위자연’의 제작원리는 대나무의 특성과 매우 부합한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 어디에서든 강한 친근함과 생명력으로 자라나는 대나무는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듯 모여 자라고 적당한 거리를 지키며 어울린다. 또한 빼곡하게 엉겨붙어 하늘로 뻗었으나 서로를 간섭하지 않으며 향기와 기운을 뽐내려고 힘쓰지 않아도 푸른 활력과 에너지를 우리에게 보내는 등 ‘무위자연’의 ‘덕(德)’을 지니고 있다. 박 작가는 그런 대나무의 자연적인 ‘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무념(無念)’, ‘무작위(無作爲)’라는 한국적 미를 추구한다.
그는 “옛 선비가 그랬듯이 대나무가 지닌 기품의 고상함은 기교와 교태를 버리고 자연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고자 하는 나를 만나게 해줬다”며 “혼자이되 언제나 함께 하고, 부드러우나 강직하며 연약해 보이나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대나무 숲에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잃어버린 우리 삶의 길을 물어봤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 경원고등학교의 교사이기도 한 박영애 작가는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5회와 2011년 경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전, 경남선면예술가협회전 등 150여 회의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경남선면예술가협회 부회장과 김해미술문화연구소 이사를 맡고 있다.
입장료 무료, 문의 270-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