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9.1-경남신문] 건강칼럼 - 즐거운 추석, 척추질환 주의
(the큰병원 신경외과 신호동 원장)
편안함과 풍성함이 느껴지는 추석. 하지만 주부들과 운전자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차례상을 위한 장보기부터 주방에서 하루 종일 음식 마련과 뒷정리 등 고된 가사일을 하는 주부들은 육체적인 피로가 쌓인다. 때문에 손목이나 무릎, 허리 관절질환을 얻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먼저 음식은 되도록이면 바닥이 아닌 식탁에 앉아 하도록 하자. 앉아있는 자세는 척추에 많은 부담을 주는 자세다. 음식준비 중에도 틈틈이 손목과 무릎, 허리 관절 등을 위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음식물을 나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경우에는 물건을 배로 끌어당겨 팔꿈치에 가는 힘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랜 시간 주방에 서서 일할 때는 싱크대 아래에 받침대를 놓고 한쪽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리는 자세를 취하면 허리에 부담을 덜어 준다. 허리 근육, 인대가 약한 중년 여성의 경우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허리에 무리가 갈 경우 급성 요추염좌가 생길 수 있어 조금 더 주의해야 한다.
먼 귀성길, 귀경길은 운전자들의 걱정거리다. 장시간 운전으로 생길 수 있는 목 통증과 척추피로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고정된 자세로 차안에 4~6시간 이상 머물다 보면 목이나 허리에 뻐근함을 시작으로 통증이 온다. 또 근육이 경직되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소화까지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올바르지 못한 운전 자세는 목통증을 유발시키고 목디스크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누적과 그로 인한 근육통을 예방하기 위해 중간 중간 휴식이 필요하다.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5~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바른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등받이는 110도 정도로 유지하고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넣고 등을 등받이에 붙인다. 얇은 쿠션을 허리에 받치는 것도 허리의 굴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속버스, 기차, 비행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도 목, 허리에 부담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다. 머리를 창가에 기대거나 옆으로 돌린 자세는 경추질환을 유발하는 나쁜 자세로, 목베개나 수건 등을 목뒤에 놓아 주는 것이 좋다. 명절 후 요통이나 근육통이 생길 때는 따뜻한 찜질이나 목욕을 하면 통증이 다소 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