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4-경남신문] 건강칼럼- 주부들의 고민 ‘요통’
(the큰병원 신경외과 신호동 원장)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계곡, 바다 등 피서지로 휴가를 떠난다. 하지만 주부들은 빈번한 야외활동과 잦은 청소로 집안일이 몇 배로 늘어나 휴가를 거꾸로 보낸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주부들의 요통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발생 이유는 임신과 폐경이다. 임신은 여성 요통을 유발하고 또 악화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주부 요통 42%가 임신기 때부터 생겨났다고 하는데, 중년 여성의 요통환자 10명 중 4명은 과거 임신 출산기에 요통을 경험했으며, 이 중 76%는 당시 허리통증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신 중 요통은 태아 무게만큼 허리에 하중이 걸리는 데다, 배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요추전만증을 유발한다. 복부 근육 이완도 요통을 일으킨다. 폐경 이후는 몸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므로 전신통증이 생기며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심해지고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요통이 증가된다.
둘째, 가사노동이다. 허리를 굽혀 설거지를 하거나, 쭈그려 앉아 나물 등을 다듬고, 허리를 길게 빼서 밥상을 들고 가는 일들 모두가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다.
많은 주부들이 턱없이 낮은 싱크대에서 허리를 굽혀 일하고 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상체를 숙여 밥상 같은 무거운 물건을 들면, 체중의 3∼4배에 해당하는 무게가 허리에 걸린다.
셋째는 생활패턴 변화다. 운전을 하거나 체중이 증가된 주부, 또 체중 조절을 위해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하는 주부가 최근에 늘어났으며 이것이 요통의 악화 원인이다.
요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주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에 변화가 필요하다. 싱크대가 낮은 경우 발판을 마련해서 교대로 한발씩 올려놓아 골반의 기울기를 바꾸면 허리통증이 줄어든다. 싱크대가 허리보다 높은 경우에는 바닥에 발판을 대고 약간 높여서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청소기는 서서 사용하는 게 좋은데, 허리를 굽히는 것보다 다리를 살짝 굽히는 게 좋다. 장바구니를 들어 올릴 때는 허리만 사용하지 말고 다리를 굽혀 몸에 붙여 드는 것이 좋다.
주부 요통의 주된 원인은 잘못된 자세로 인한 허리 근육과 인대의 염증이므로 이를 줄일 수 있는 등푸른 생선, 오메가3 같은 지방산이 좋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오래 쌓여서 생긴 경우가 많으므로 한순간에 해결하려 하지 말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