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행복한 육아, 처음엔 인형같이 작고 가볍던 아기가 어느새 10kg을 훌쩍 넘기게 되면, 아이를 안거나 업고 이동하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어머니들이 그러하듯, 강한 모성애와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출산 후 모유 수유와 안아주기를 반복한다. 그러다보니 산모의 목과 허리에는 경고신호가 들어온다.
모유 수유를 할 때에는 보통 한쪽의 어깨뼈가 고정이 되는 자세를 유지하게 되는데,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어깨뼈가 고정된 자세로 인해 목뼈까지 비뚤어지게 되면서 목 디스크가 될 수 있다. 이에 목 디스크에 대한 우려로 모유 수유를 중단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산모도 있다.
보통 모유 수유는 아이의 체중이 약 8kg 이상인 경우 중단하도록 하며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아이를 안을 때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다리를 굽혀 아이를 최대한 몸 쪽으로 당겨 서서히 일어나야 한다. 이때 허리는 숙이지 않고 그대로 두고 다리 힘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포인트다.
또 아이를 앞으로 안거나 뒤로 업는 자세는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유모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 아이를 안고 업을 때는 아기띠나 히프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기띠나 힙시트를 사용하면 맨손으로 아이를 안을 때처럼 배를 내밀거나 허리를 젖힐 필요가 없어 어깨나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손목이나 팔에도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근육에도 부담이 덜 간다.
허리통증을 임신으로 인한 당연한 신체 변화로 여기고 참는 경우가 많은데 디스크질환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 전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의 근력을 단련시켜 놓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초기에는 자칫 태아의 착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고, 가벼운 운동 위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임신 중기는 태아가 본격적으로 자라면서 임산부 요통이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허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통증이 있을 경우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임신 말기에는 허리가 뒤로 휘어지지 않도록 임산부용 복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허리에 부담을 주는 생활 습관과 바르지 못한 자세, 오래 앉아있는 습관,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올리는 행동 등이 허리디스크의 주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요령 없는 육아도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20~30대부터 퇴행이 진행되기 때문에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허리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는 척추전문의에게 반드시 임신 중·가임기 여성임을 말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반성배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