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허리를 통통 두드리며 통증을 호소하는 병. 반갑지 않은 퇴행성 디스크병. 이 병은 척추를 구성하는 디스크와 뼈가 늙으면서 생기는 병으로, 디스크가 납작해지고 딱딱해지면서 탄력이 소실되고 뼈에는 ‘골극’과 같은 가시뼈가 자라나 주변의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50대 이후에서 자주 발생하나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발생한다.
퇴행성 디스크병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는 습관적 자세불량, 뼈 및 허리근력 약화, 운동부족으로 비만, 술, 담배, 스트레스, 육체 노동 같은 직업적인 과부하 등이 있다. 습관적 자세불량 및 장시간 동안 앉아서 일하는 생활패턴은 운동부족 등이 척추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고, 척추의 퇴행을 촉진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킨다.
또한 비만이나 직업에서 오는 반복적인 허리의 과부하, 흡연 등은 척추와 디스크의 노화를 가속시킨다. 증상은 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특히 앉아 있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지며, 앉아 있다가 일어서기가 힘들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가 더 아프고 낮에 활동하면 좀 나아지기도 하며, 연례 행사처럼 주기적으로 아픈데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정상이라고 나오며 안 아플 때는 잘 지내서 주위에서는 꾀병 같다고 한다. 퇴행성 변화의 초기 단계에서는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적 치료는 10% 미만이다. 비수술적 치료로 소염제와 근이완제를 포함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퇴행성 부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많이 적용되는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신경성형술 및 척추 근력강화 치료법이 있다. 향후 퇴행성 진행을 예방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다. 신경성형술이란 1㎜관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신경부위에 위치해 신경 염증 완화제, 신경 유착분해효소, 염증 배출 식염수 등을 투여함으로써 유착된 신경이 박리돼 신경 압박이 감소되며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없애주는 시술이다. 신경성형술 시행과 동시에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척추 강화 운동을 병행한다면 보다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디스크 내 수핵을 싸는 섬유테가 찢어지는 디스크 내장증의 경우 고주파 열치료나 수핵 성형술이란 치료법도 많이 이용된다. 대부분의 퇴행성 디스크병은 비수술적 치료인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보이나, 10% 미만에서는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며 척추체 유합술이나 인공디스크 치환술 등을 시행한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이 진행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최근 우리 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퇴행성 병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척추, 관절, 치아는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점차 나빠지는 기계와도 같은 부위이니 나빠지기 전에 여러 치료법으로 퇴행성의 진행을 예방하면서 아울러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 활기찬 인생을 보낼 수 있다.
이동환(창원 the큰병원 원장)